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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Art/음악 (39)
달과 나
연애 관련해선, 현학적인 노래를 듣게된다. 조금 거리가 멀어지거나 시간이 지나고나면 클래식(클래식이 아니라 고전이라 할만한 음악들)에 가까운 곡을 들으며 상처를 치유하거나 덧없는 공허를 흘려보내지만 아직 부글대는 상처가 급성기일땐, 보다 직접적이고 노골적으로 슬픈 노래를 찾게되는데 한마디로 청승떠는거다. 그런데 이것 또한 중요하지 않을까 잠깐 생각했다. 고등학교때 많이듣고 불렀던 노래. 오늘 아침에 아플듯이 뛰는 심장에 반복해서 들려주고 있다.
예전에 비해 음악을 많이 듣게된 요즘에야 깨닫게 된건데 나는 속닥속닥대는 감미로운 곡을 좋아하는 것 같다. 캐스커나 브로콜리 너마저, 박지윤, 핑크 마티니, 윤상. 홍경민이라도 행복한 나를 부를때가 좋았다. vulnerble한 상태에선 언제나 비틀즈를 듣고(존 레논이 특히 좋다) 올 4월의 잔인함은 그 핏줄, Sean Lennon으로 이겨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데이빗 보위는 종종 필요하다. 평소에는 셔플중에 나와도 넘기다가도 그가 고플 때가 있다. Modern Love(레오까락스의 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면에 흐르는 음악이기도 하다) 라거나 Change, Under Pressure. Ashes to ashes의 기묘한 꺾임도 Life on Mars의 정말 외계인같은 느낌도 좋다. 그의 매력을 알게되서 ..
4월, 무기력한 순간들 모든 것이 진부해지는 가운데 유일하게 반복해서 듣고있다. Love is like an aero plane You jump and then you pray The lucky ones remain In the clouds for days 사랑은 마치 비행기 같아 뛰어내리고 나서야 기도를 하지 그래도 운 좋은 녀석들은 구름 속에서 좀 더 떠돌 수 있는데 말야 If life is just a stage Let’s put on the best show And let everyone know 만약 삶이 하나의 무대라면 우린 최고의 공연을 준비하자구 모두가 주목하게 만드는거야 Cause if I have to die tonight I’d rather be with you Cut the para..
뉴욕에 갔을때 한국에서 듣던 아이팟을 그대로 가져갔었는데 몇가지 곡들은 그곳에서 듣기에 맞지 않았다. 결국 Pink Martini 와 새롭게 만나고 My Blueberry Nights OST를 다시 듣고 아껴둔 영화 비포선셋, 비포 선라이즈의 OST를 먼저 들었다. (쥬뗌므 Tant을 되뇌는 쥴리 델피의 목소리는 얼마나 매력적인지!) 그후 한국에 돌아오니 윤상이 다시 낯익고 브로콜리너마저가 다시 가깝게 들렸다. 오지은이란 기막힌 싱어송 라이터도 발견했는데 이 모든건 한국이란 땅, 이 작고작은 공간과 그 안에서 부대끼고 조금은 수줍거나 소소하게, 그래도 각자의 개성으로 피우는 감성에 아주 잘 어울리는 음악들이다. 공간과 향수의 관계를 발견했을 때만큼 충격적이진 않지만 공간에 어울리는 음악이 따로 있다는것도..
오롯이, 혼자 먹는 아침. 사랑해 마지않는. 그걸 위해 걸어가는 아침의 바깥. 봄이 가까웠지만 겨울 내음이 남아서, 아침의 상쾌함이라기에 조금더 낮은 기온, 지나치게 감성으로 치닫지 않는 차분함과 반쪽만큼의 신선한 두근댐이 동시에 살아 숨쉬는 순간. 굶주린 세포가 빵을 찾는(거의부르는) 만큼이나 Seal의 Kiss from A Rose 를 고파한다. 낮에 듣고 싶어도 아침, 그때 그때의 그때를 위해 아껴둔다.
Pink Martini 의 Hey Eugene이 잘어울리는 나날들이다. 3월 말이지만 늦장부리는 겨울 때문에 봄을 예감하기에 그치는 요즘. (나름 괜찮다) 걱정과 아쉬움과 미련이 있고 꼭 그만큼의 기대와 설렘, 여유가 있는 요즘. 딸기나 홍대의 상큼한 칵테일 바, 촉감과 색감이 맘에 드는 well-made 옷, 가끔 맛보고 싶은 질좋은 초코렛이 있는 요즘. 그가 보고싶어 아프기도 체념에 애틋하기도 작은 기대에 뛸듯이 기쁘기도 몽롱한 밤에 도곤대기도 하는 요즘. 대나무 잎이 사각이는 밤에도 바람이 스치는 머리칼이 기분좋은 아침에도 창이큰 일요일 정오의 까페에도 Hey Eugene이 생각난다.
처음 브로콜리 너마저를 들었을때는 그저 그랬다. 보편적인 노래나 앵콜요청금지가 흥미롭긴 했지만 첫곡부터 마지막 곡까지 비슷한 분위기로 흘러가니 큰 굴곡없이, 대중가요처럼 귀를 중독시키는 맛도없이 흘러가서 그냥 듣다 말았다. 사랑에 빠지고 그게 달콤한 만큼 아픈 것임을 알면서 앨범의 노래가 하나씩- 약속이나 한듯이 정렬해서 하나하나씩 다가오기 시작했는데 그때부터 가사가 눈에 들어오고 보컬의 목소리들 쟁알쟁알 하는 발랄하고도 조금 슬픈 여운이 남는 연주들이 귀에 닿았다. 얼마전 미니홈피 배경음악이나 바꿔볼까 하고 브로콜리 너마저의 앨범을 찾았는데 지난 모든 감정선을 따라 담으려면 앨범을 통째로 사야한다는 걸 깨달았다. 앨범은 내 사랑 이야기가 되었다. (순서는 다음과 같다. 이웃에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