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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왕가위 (2)
달과 나
일조량이 적어져 멜라토닌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가을을 타는 것, 우울증의 재발을 설명한다. 나는 단순히 depression 이 아니라 (양방향의 그렇다고 bipolar 로 말하기도 어려우니 여러방향이라고 하자.) 퍼져가는 감정들의 폭을 견디기가 어려울 때가 있다. 좋은 것은 과하게 좋고 슬픈건 너무 비극이다. 가을의, 쏟아져오는 것들을 견디려면, 왕가위의 영화가 필요하다. 화양연화의 테마곡이 머리속에서 계속 맴돌았다. 둘은 마주보고 앉아서 어색하게 스테이크를 썬다. 머스타드를 쳐서 한입씩 먹고 조용한 달그락거림. 공기는 배경에서 들리는 음악만큼이다 꽉차있다. 공간에는 틈이없다. 아, 그 scene 이 이렇게 선명한 이유는 내가 그곳에 갔어서일 수도 있겠다. 영화가 촬영됐다고 하는 스테이크 집에 (실제로 ..
공허하고 또 공허하다. 그가 멀리 있거나 친구들이 바쁜 탓에, 혹은 요즘 부쩍 정신없는 내 일상 중에 혼자있을 떄가 늘었기 때문만은 아니다. (물론 그가 온다는 연락에 활력을 얻은건 어느 정도 사실이지만) 꽃이 피고 햇살이 서늘하던 공기를 넘칠만큼 채우고 빛은 동공을 작게만들수 있는 한계까지 눈부시다. 그런데도 빈다. 먹어도 채워지지 않는 허기와 거울을 쳐다보기도 싫어지는 권태가 있다. 그래서 잔인하다. 왕가위의 영화는 빛이 아주 많다. 소리도 많고 눈이 마주치는 순간이나 커피를 마시는 1초도 과장되리만큼 길다. 색은 느끼할만큼 스크린을 가득 채우고 배우는 온 감성을 담은 눈빛을 들어 응시하며 음악은 육즙이 아주 풍부해서 감칠맛이 넘친다. 해부학적인 위의 주림이나 혀끝의 감각보다도 영혼이 자꾸 새는 요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