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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과 나
아름다운 계절이다. 수면 위에 비치는 햇살처럼 저 너머에 보이는 산과 나무, 바람에 알알이 주름지는 수면을 가로지를 때 살갗을 스치는 물 쌀쌀한 공기를 뚫고 통통통 걷는 너의 손을 잡고 들어간 사우나의 따뜻한 공기와 나무 냄새
글을 쓰고 나면 아주 개운해진다. 특히 Negative 한 감정이 주도적일 때에는 하나하나 써보는 것이 도움이 많이 된다. 대부분은 명확하지 않은 이유로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게 되는데 예를 들면 자존감이 낮아지는 과정은 왜 이러한 일이 나에게만 생길까?; 역시 나는 부족하구나; 과거에 그렇게 하지 말걸; 왜 실수했지; 등으로 시작된다. 하지만 글을 써서 나열해 보면 어느 정도 객관화가 이루어지면서 내가 저렇게 판단해버린 이유들이 사실과 다른 경우가 많다는걸 깨닫게 된다. 많은 경우는 과거에 좋지 않았던 경험에 얽힌 감정을 기억해서 반복해버리는 경우다. 설사 정말 안좋게 느낄 이유가 2,3가지 있다고 해도 그 반대의 이유가 7,8가지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방금의 경우도 그러했다. 기분이 좋지 않았던 이유..
어느때보다 눈부신 너와의 순간
아이의 세상은 엄마아빠다 엄마가 안정적이고 행복해야 아이에게 꾸준한 사랑을 줄수있고 그 꾸준한 사랑에 대한 믿음이 훈육을 해도 흔들리지 않는다. 이는 아이의 자존감과 회복 탄력성을 키우며 결국 일생에 걸쳐 영향을 주게 된다. 나는 행복하다고 느끼는 데에 제법 까다로운 조건을 가지고 있으므로, 꾸준히 노력할 것
그것은 아주 오랜만에 아주 일상적인 카페에서 이루어졌다. 마치 얼마 전에 봤던 것처럼, 우리는 오늘의 일상과 고민에 대해 같이 알고 있는 사람에 대해 요즘 시끌시끌한 뉴스에 대해 평소 하던 생각을 주고받았다. 서로에게 변화가 찾아온 일상에 대해 그렇구나 하고 그럼에도 변하지 않은 것들에 대해서도 그렇구나 했다. 무례하게 잡힌 약속에서 선을 넘지 않으며 서로 존중하는 이야기를, 컨디션이 좋지 않던 중에도 시간 지나는줄 모르고 나눈 걸 보니 존재할 수 있을까 싶었던 이 시간이 제법 반가웠나보다. 쉽지 않았을 길에 달랑달랑 들고온 작은 선물이 고마웠다. 너의 길이 평온하고 행복하길. 스스로에 대해 얼마나 빛났고 빛나고 있는지를 알고 그렇게 믿고 걸어나가길. 나는 과거를 바라보지 않는다. 이랬더라면 하고 상상하..
정치, 종교관의 차이를 딛고 사람은 얼마만큼 가까워질 수 있을까? 부지런한 생활 습관, 합리적인 경험과 지식에 근거한 뚜렷한 육아관, 남들에게 기꺼이 도움이 되고자 하는 태도에서 이미 많은 도움을 받았고, 지금도 가까워진 지인이 있는데 최근 대화 중에 도저히 용납하기 어려운 표현을 들었다. 나는 배울게 있는 사람은 친구로 두고자 하는 편인데 그 면을 오롯이 갖고 있으면서 정치/종교관에서 미래가 보이지 않는 생각을 가지고 있고 또한 그 생각이 너무나 뚜렷해서 남에게까지 전파하고자 하는 - 마치 전도가 나 뿐만 아니라 내가 아끼는 상대를 위하는 일이라 생각하는 종교인처럼 - 혼란스럽다. 그래서 요즘은 심신과 가치관의 혼란이다. 대책은- 내가 좋아하는 선배나 친구들을 찾아가는 것, 또 좋은 멘탈을 위한 운동을..
물음표 살인마냐고 짜증을 조금 냈다가 궁금한게 많아진 것은 아마도 설레서일 거라고 생각하니 약간 미안했다. 아마도 평소에 집안을 이끄느라 눌려있던 부분이 떠나오며 무게를 벗어던지자 그 아래 숨어있던 딸기 아이스크림을 좋아하는 소녀가 나온듯 하다. 조금 더 참을성이 있어야된다. 내가 배려하고자 마음먹고 시작한 일이니까. 확실한 건 호기심의 유전자는 엄마를 통해 나에게 흘러왔고 그것이 율이에게 들어갔다. 이건 삶의 기본조건이 충족하는 하에서 꽃피며, 충분히 감각과 존중과 성장으로 보답받지 못할 경우 우울증과 무력감을 낳는다.
약속 시간은 7시 오페라 극장 앞. 지하철을 타려다 멀지 않아서 걷기로 했다. 거리는 아직 크리스마스의 설렘이 흔적처럼 남아있고 아직 남은 연말 휴일을 즐기는 연인과 가족들로 붐빈다. 머리 위에 반짝이는 조명들과 테라스에 나와 앉은 사람들로 보도가 넓은데도 꽤 복작거렸다. (옛날에 명동 거리 같기도 했다) 느긋하게 가다보니 시간이 촉박해서 살살 뛰기 시작했다. 12월 답지 않게 적당히 차가운 밤공기에 베이지색 바지와 블랙 터틀넥 니트, 패딩 조끼를 걸친 몸은 가볍고 내가 살피거나 책임져야할 존재없이 나 혼자, 이곳에 나는 이방인이다. 투어를 위해 뛰어가는 15분의 시간이 이렇게 낯설고 기분좋을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유모차와 아가들이 보일때 마다 눈을 돌리지만 귀여운 아기가 인형처럼 폭 싸여있기라도 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