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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몇가지 레시피 (16)
달과 나
글을 쓰고 나면 아주 개운해진다. 특히 Negative 한 감정이 주도적일 때에는 하나하나 써보는 것이 도움이 많이 된다. 대부분은 명확하지 않은 이유로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게 되는데 예를 들면 자존감이 낮아지는 과정은 왜 이러한 일이 나에게만 생길까?; 역시 나는 부족하구나; 과거에 그렇게 하지 말걸; 왜 실수했지; 등으로 시작된다. 하지만 글을 써서 나열해 보면 어느 정도 객관화가 이루어지면서 내가 저렇게 판단해버린 이유들이 사실과 다른 경우가 많다는걸 깨닫게 된다. 많은 경우는 과거에 좋지 않았던 경험에 얽힌 감정을 기억해서 반복해버리는 경우다. 설사 정말 안좋게 느낄 이유가 2,3가지 있다고 해도 그 반대의 이유가 7,8가지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방금의 경우도 그러했다. 기분이 좋지 않았던 이유..
아이의 세상은 엄마아빠다 엄마가 안정적이고 행복해야 아이에게 꾸준한 사랑을 줄수있고 그 꾸준한 사랑에 대한 믿음이 훈육을 해도 흔들리지 않는다. 이는 아이의 자존감과 회복 탄력성을 키우며 결국 일생에 걸쳐 영향을 주게 된다. 나는 행복하다고 느끼는 데에 제법 까다로운 조건을 가지고 있으므로, 꾸준히 노력할 것
물음표 살인마냐고 짜증을 조금 냈다가 궁금한게 많아진 것은 아마도 설레서일 거라고 생각하니 약간 미안했다. 아마도 평소에 집안을 이끄느라 눌려있던 부분이 떠나오며 무게를 벗어던지자 그 아래 숨어있던 딸기 아이스크림을 좋아하는 소녀가 나온듯 하다. 조금 더 참을성이 있어야된다. 내가 배려하고자 마음먹고 시작한 일이니까. 확실한 건 호기심의 유전자는 엄마를 통해 나에게 흘러왔고 그것이 율이에게 들어갔다. 이건 삶의 기본조건이 충족하는 하에서 꽃피며, 충분히 감각과 존중과 성장으로 보답받지 못할 경우 우울증과 무력감을 낳는다.
내 아이를 나보다 낫게 키워내는 건 어떤 일일까. 학력이나 조건에 압도되지 않는 것. 지켜야 할 선이 있음을 알려주는 것. 잘했을 때 칭찬해 주는것. 슬픔과 좌절에 공감해 주는 것. 헤맬 때 최소한의 개입을 할 수 있도록 참을 줄 아는 것. 회복 탄력성을 키워 주는 것. 감정 코칭을 해줄 수 있는 것. 어때서가 아니라 존재 그 자체로 사랑한다고 말해 주는 것. 적당한 조언을 주되 서서히 독립해 나가도록 밀어내는 것. 그럼에도 가끔 지쳐 돌아오는 너를 받아줄 여유가 있는 것. 내가 더 많이 배우는 것 같다. 너의 해맑음과 끝없는 호기심과 두려움을 모르는 직진과 적극적인 감정 표현과 솔직함과 용기와 총명함과 실패를 딛고 서는 끈기와 스스로 달랠줄 아는 의젓함과 바다를 향한 상상력을
그러니까 결국 체력의 버퍼도 아니고 의지(멘탈)도 아닌 - SSRI로 해결되는 일인걸까. 멘탈은 결국 serotonin (a natual substance that helps maintain mental balance) 인걸까. 내가 부러워했던 그들은 피로를 덜느낄 우직한 몸과 외부의 감각에 예민하지 않은 무던함에 더해 mental balance를 가진 이들이었나보다. Brain 역시 몸과 연결된 장기이기 때문에 health 와 피로도의 영향을 받지만 그와 별개로 balance가 쉽게 깨지고 말고는 무엇일까. Brain resilience 에 더해 meta emotion, 또 이 하나가 내가 율이에게 키워주고 싶은 무언가가 될것 같다.
아기가 사랑스럽다는 사실과는 별개로 한명의 아기를 키우는 데에 (주양육자인 엄마의 밸런스를 위해서)는 많은 버퍼가 필요하다. 요즘 같이 핵가족화된 시대에는 국민템이라 불리는 육아 아이템이 도움을 준다고 하는데 그렇기도 하지만 워킹맘인데다 소위 말하는 조금더 예민한 (sensitive) 사람들에게는 사실 섬세한 조율이 필요하다. 나는 다행히도 좋은 여건 속에 있다. 아가는 순하고 좋은 이모님을 구할 수 있었으며 친정이 가까이 있고 남편은 가정적이다. 아기에게 수면교육을 하고 있으며 잘 따라와준 덕분에 하루 일정이 어느정도 가늠이 된다. 아기를 가지기 전부터 가지고 난 후 3분기까지도 꾸준히 운동을 해온데다 시간과 돈과 노력을 투자하기로 했기에 내 컨디션도 회복이 빠른 편이다. 결과적으로 몸과 마음에 밸런스..
10여년 전의 글을 보면 나는 원래가 밝고 쾌할함, 귀여움, 발랄함과는 거리가 멀고 오히려 sarcastic 한 쪽에 가깝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비관적인건 아니고 아무렇지 않게 흘러가는 일들에 문제를 제기하고 티없이 밝은 현실에 의문을 던지고 싶은 쪽이었던것 같다. 집단에서는 좋아하는 친구들이 있었지만 전체적으로는 아웃사이더로 있기를 더 즐겼다. 학부 때도 그 아슬아슬한 경계에서 위태롭게 매달려 있다가 동그라미 안으로 일단 들어가야 겠다는 결심을 한 뒤부터 오랫동안 많은 것을 억눌러 왔다. 지켜져야 하는 개인적인 시간들도, 마시기 싫은 술도, 얼굴 마주하고 먹고싶지 않은 밥들도 견뎠다. 이에 더해 연차가 쌓여 윗분들과 더 가까워질수록 그들은 위험한 수위의 발언들을 던지기 시작했고 학습된 권위와 오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