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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아나스타샤 크루프닉 (2)
달과 나
Louis Lowry의 아나스타샤 시리즈의 원본을 찾아보는 것이 뉴욕에서의 미션 중 하나였다. 국내 번역본에서 아나스타샤의 녹색 노트에 적힌 '좋아하는 것'의 리스트 중에는 항상 '초콜렛 바'가 있다. Barnes & Nobles에서 살까말까 몇번을 망설이다 이미 내용을 아는데다 로우틴 대상의 서적이라 두고온 원본에는 그 '초콜렛 바' 대신에 브랜드 네임이 쓰여있었다. 바로 "MOUNDS"! 내킨김에 우울했던 날 마트에 들러 초코렛 바를 샀다. 소감은? 음, 저 초코렛바는 팬이 갈릴수밖에 없는게 코코넛 필링으로 너트가 씹히지 않는, 부드러운 식감의 초콜렛 바다. 다크 초코렛으로 골랐음에도 내용물이 꽤 달았다. 개인적인 취향은 허쉬초코렛 with Almonds에도 아몬드를 따로 넣어 먹을 정도로 넛트파이므..
아나스타샤(Anastasia, Louis Lowry 저.)는 녹색 노트에 이것저것 끄적인다. 내가 싫어하는것, 좋아하는것에서부터 내가 바보인 이유, 웨스트베셀 선생님을 싫어하는 이유 등등. 종종 쓸데없이 까탈스럽고 감수성이 예민한 그녀는 목록을 만들다보면 분명하지 않은것들이 명확해져서 좋다고 했다. 나를 슬프게 하는 것들 낮술에 취하신 선생님의 "요즘은 행복한가보네?"라는 다정한 말. (웃어보이는 것밖에 도리가 없었다. 나는 이제 책임져야 할 쪽의 무게가 좀더 커진, 자립해야하는 딸이니까) 엄마의 눈물. 정말 보고싶지 않았던. 그날 잠실역 4번출구 지하에서 지금 내 눈앞에 펼쳐진 덧없이 아름답게 깜빡이는 강남역. 그곳을 끊임없이 걷는 사람들. 젊음. 가장 트렌디한 여자들. 참 예쁜. 그녀들의 감춰진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