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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향수 (2)
달과 나
포근포근하고 따뜻한. 하얗고 세련됐지만 날카롭지 않은. 강렬하지 않지만 매력적인. 순간 빠져드는 섹시함이라기 보다는 은근한 끌림이 뇌쇄적인. Philosophy의 향수들은 즐겁게 나와 살을 맞대고 있다. 일상 중에는 언제나 pure , 외출 할때엔 amazing grace. 같은 계열 향수인 만큼 베이스 향은 비슷한데 pure는 퍽퍽하지 않고 포슬포슬하게 구워진 컵케이크 베이스고 amazing은 여기에 버터가 과하지않은 스트로베리 아이싱을 살짝 올린 느낌이다. 이들의 간결한 이름은 사실 그 매력을 표현하기에는 부족한 감이 있는데 약간의 의도성이 느껴지기도 하는 것이, 보틀 디자인도 상당히 심플해서 처음 보있을때 데메테르와 헷갈렸다. 3차원 공간지각력이 있었으면 향수 보틀 디자인도 재미있겠다라고 할수 있었..
여자들의 보편적인 쇼핑 리스트 중에서 (옷, 구두, 메이크업-기초,색조,클렌징, 가방, 네일, 헤어, 란제리) 액수로 비교하기는 어렵겠지만, 나의 경우 첫눈에 마음에 들었을때 가장 고민없이 지갑을 여는 것은 향수다. 물론 크리드 향수는 내 마음을 사로잡고도 멀리 있을 뿐이고 향수 쇼핑을 그렇게 자주하는 편도 아니지만, 내 후각의 취향과 그를 통해 형상화되는 이미지를 향한 욕구를 나는 매우 존중한다. 어쨌거나 프루스트의 긴 이야기는 마들렌을 통해 (미각보단 후각이 아닐까) 시작되고 후각이란 개념 자체가 낭만적이고 싱그러우며 (신경 퇴행성 질환인 파킨슨 환자들의 가장 초기 징후는 anosomia 이다) 이 무엇이든 해낼 것 같은 디지털 시대가 아직 정복하지 못한 영역이니까. 오래 전부터 데일리로 가운을 입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