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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과 나
아이삭은 직장에서 대중 문화의 가벼움에 대한 비판을 늘어놓다 잘리고 ("30초동안 영웅이었지만 이제 난 실업자가 됐어!") 헤어진 두번째 아내는 그에 대해 속속들이 파헤치는 책을 내는데다 현실성 없는 열일곱살의 연인으로부터 적극적인 대시를 받는다. 보기만해도 정신없는 일상 중에 자신과 세상을 향해 염세주의적인 농담을 날려대는 이 아저씨는 우디 앨런이 직접 연기했는데 1979년 작인데도 꽤 세련된 매력이 있다. 생각이 너무 많아서 우유부단하고 소심하고 겁쟁이지만 예술을 사랑하고 자신에게 닥친 불운을 위트있게 표현해낼 줄 안다. 사랑이 변하고 세상은 속물이 넘친다는걸 누누히 알고 있다고 강조하면서도 결국 진실한 감정 앞에 솔직하게 작아질수 있는 존재이기도 하다. 우디 앨런은 이 영화를 통해 많은 불운과 결별..
루이 말 감독 Starring: Andre Gregory, Wallace Shawn 이 영화는 화자가 친구인 앙드레와 함께 식사를 하며 나누는 대화로 거의 대부분이 채워진다. 앙드레(오른쪽)는 예술계에서 제법 잘나가는 친구였으나 어느날 불현듯 모든 것을 때려치우고 잠적해 버린다. 화자와 오랜만에 만난 저녁 식사 자리에서 그는, 자신이 지금껏 깨닫지 못했던 진정한 삶의 행복과 몸의 욕구란 무엇이며 어떻게 자신을 구속하던 틀을 벗어나 이를 찾을수 있었는지 다소 황당할 정도의 과감함으로 이야기한다. 화자는 (앙드레의 말을 들을때 표정 변화가 죽음이다) 앙드레의 말에도 일리가 있지만 자신이 사랑하는 것은 일상의 아주 작은 소소한 것들, 일 나가기 전에 아내가 차려주는 밥상이라거나 휴일날 거리의 햇살과 같은 것들..
사랑하는 것들은 그 존재가 영화이든, 영화에 나오는 통닭이든, 책이든, 사람이든, 애니메이션이든, 만화책이든 간에 따라하고 싶어진다. 기껏해봐야 혼자 즐거워할 뿐이지만 무엇이 됐든 일상의 사소한 부분에 변화를 일으킨다는 건 진심을 움직인 가장 뚜렷한 증거이고 시선으로부터 하루하루의 단편, 나아가 삶을 바꾸어 나가는 나름 의미있는 작업의 시작점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