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과 나

<My Dinner with Andre>, 지루하지 않은 탁상공론 본문

Art/영화

<My Dinner with Andre>, 지루하지 않은 탁상공론

디아나§ 2010. 1. 11. 18:24

루이 말 감독
Starring: Andre Gregory, Wallace Shawn


이 영화는 화자가 친구인 앙드레와 함께 식사를 하며 나누는 대화로 거의 대부분이 채워진다. 앙드레(오른쪽)는 예술계에서 제법 잘나가는 친구였으나 어느날 불현듯 모든 것을 때려치우고 잠적해 버린다. 화자와 오랜만에 만난 저녁 식사 자리에서 그는, 자신이 지금껏 깨닫지 못했던 진정한 삶의 행복과 몸의 욕구란 무엇이며 어떻게 자신을 구속하던 틀을 벗어나 이를 찾을수 있었는지 다소 황당할 정도의 과감함으로 이야기한다. 화자는 (앙드레의 말을 들을때 표정 변화가 죽음이다) 앙드레의 말에도 일리가 있지만 자신이 사랑하는 것은 일상의 아주 작은 소소한 것들, 일 나가기 전에 아내가 차려주는 밥상이라거나 휴일날 거리의 햇살과 같은 것들이고 이곳에 삶의 진정함이 담겨있는 것도 맞다며 반박하는데 식사의 코스가 계속됨에 따라 아니 레스토랑이 문을 닫을때까지 둘은 끊임없이 토론을 이어간다.


이 영화의  Editor인 Jean Lenauer가 영화에 특별 출연했다. 황당한 두 손님을 맞아 문은 닫아야겠고 손님이니 정중하긴 해야겠고 영화 내내 곤란해하는 웨이터 역을 맡았는데 비중은 적었지만 연기가 절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