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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과 나
수면 교육에서 밤잠을 깨우지 않으려고, 혹은 기저귀 갈 때 찡찡대는 게 아래가 허전해져서인 줄 알고 빠르고 완벽하게 갈아주는 고민만 하느라 잊고 있었던 점들을 책에서 배우고 있다. 부드러운 터치, 아기와의 긴 눈맞춤, 속닥이는 말들 이런 것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너의 언어를 배우는 건 분석이 전부가 아니고 따뜻한 가슴에서부터의 전달이 시작인 것을. 시간에 쫓기지 말고, 울음에 다급해지지도 말고 조용하고 부드럽게, 일관성있고 침착하게. 통곡 없이 잠 잘 자는 아기의 비밀은 참 잘 쓰여진 책이다. 게을러서 느릿느릿 보고 있었는데 읽을수록 좋아서 속도가 붙고 있다. 보고 다시봐야겠다 싶어서 밑줄도 긋고 엄마한테 줄 책도 따로 주문했다.
.... 60일 된 둘째를 양육하는 시각 장애인 엄마의 집에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집에 도착했을 때 아기는 곤히 자고 있었습니다. 아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던 중 엄마가 갑자기 "아기가 잠에서 깼어요."라고 말하며 아기 침대로 천천히 이동했습니다. 침대로 가보니 아기는 정말 깨어나 혼자 부스럭거리면서 놀고 있었습니다. 아기의 미세한 움직임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없는 엄마가 작은 소리만으로 아기의 상태를 알아채는 모습이 놀라웠습니다. 자다 깬 아기의 기저귀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제가 도와드릴까요?"라고 물었습니다. 엄마는 "나도 잘해요."라고 하면서 아기의 기저귀를 갈아주었습니다. 깜짝 놀랄 정도로 부드러우면서 능숙한 솜씨로 기저귀를 갈아주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저는 평소 엄마들을 만나면 기저귀..
수면 교육을 위해서는 밤중 수유에 불을 켜지 않고 (아기의 바이오 리듬에 밤이라는 것을 인식시켜 주기 위해서) 가급적 말을 걸거나 하지도 않고 먹이고 트림시키고 재우게 한다. 오늘도 새벽 세시가 조금 넘자 눈을 뜨고 두리번 거리길래 밥을 주고 조금 안고 있다가 어깨에 얼굴을 대게 하고 등을 두드려서 트림을 시키기 시작했다. 수면용 스와들업을 입은 아가는 팔도 몸도 다리도 아메바처럼 한덩어리로 싸여져서 참 귀여운데 내 어깨에 매달리면 동그랗게 옷주름이 진 등이 보인다. 가스가 빠질때까지 한쪽 손으로 통통 두드리면 졸다가 낑낑대다가 트림을 하고 그러고 나서야 다시 침대로 돌아갈 수 있다. 그 전에는 일분이라도 더 많이 자려고 빨리 트림하기만을 기다리던 시간이었는데 단유하던 그날 밤 이후로 사랑하는 시간이 되..
내가 그린 그림은 새벽에 혼자 깨서 수유하는 조용하고 외로운 시간에 헤나가 있어주면 좋지 않을까 하는 거였다. 예상했던 대로 다정한 헤나는 옆에와서 지켜보다가 소파에서 쪽잠을 잘 때 옆에 와준다. 긴 밤이 지나고 낮에 시터가 와서 안방에서 잠깐씩 자는 때에도 헤나는 따라들어와 함께 자준다. 이 또한 이기적이다. 헤나에게는 이 변화가 어떨지 생각도 하지 않고 그 유연한 적응력만 믿고 밀어붙였지. 변명하자면 많은 변화 속에서 계속 함께할 수 있도록 밀어붙이는 것만으로도 쉽지가 않았다. 그래도 괜찮아 함께 할 수 있으니까. 나의 오랜 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