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과 나

기록과 순간 본문

감각의 기억

기록과 순간

디아나§ 2025. 1. 14. 23:47

그때그때의 너를, 좀더 기록해 두었다면 좋았을까.
시간이 지나고 나면 감각의 기억들이 흐릿해지고 사랑스러웠던 모든 것이 그리우니까. 하지만 결국 기록되지 않더라도 충족되었던 촉감과 냄새와 시각의 기억들은 어딘가뇌의 주름에 후추처럼 뿌려져서라도 행복의 흔적을 남기는게 아닐까. 그렇다면 기록할 시간에 순간에 충실하고 보다 싱싱하게 감각기관이 살아있도록 몸과 영혼의 건강을 돌보는게 우선인건 아닐까.
너가 잠들고 나면 나는 오늘의 너를 되새기며 문 건너에 작은 숨과 살갗과 속삭임을 상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