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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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아래 쌓인것

나에 대한 용서

디아나§ 2023. 10. 12. 23:34

 좋은 사람도 여자도 직업인도 아니었던 그 시절의 나에 대해서 다시 떠올리고 받아들이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다. 여전히 그렇게 유쾌하지는 않지만 그럭저럭 그런 상태였음은 인지하기로 했다. 제한된 삶의 경험과 좁다란 선택의 폭, 스테레오타입의 강요 속에서 physically sleep deprivation 과 overload가 더해졌을 때 탄생한 무언가. 더욱이 생명을 다루는 곳에서 철학이 부재하였을 때, 그것에 무디지 못한 자는 견디기 위한 이유를 찾기 어렵다.
 엄마는 충분히 존경받을 만한 존재이지만 시대에 희생된 여성의 한명으로서는 안타깝고 애처롭다. 그것은 나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었는데, - 그나마 다행인 것은 외할머니로부터 엄마에게 온 그것은 훨씬 심각하고 유독한 것이었는데 많이 흐려졌다는 거다. 할머니의 인생 자체도 안타깝다고 말하기도 무거울만큼 비극적이지만 그것이 다음 generation 으로 더 나쁜 결과를 가져왔다 -  나는 이제 그것을 포용해야하는 나이와 위치가 되었다. 만약에 나에게 딸이 온다면 어떤 면으로는 더 나은 엄마가 되어줄 수도 있겠지. 
 현재의 변명은, 나는 나를 더 나은 사람이 되게 만들어주는 환경과 주변 사람들과 컨디션과 자극들을 찾아내어 가고 있다는 것이다. 내가 원래 선한 자인지 악한 자인지는 알 수 없지만 멈추지 않는 이 바퀴를 나는 끊임없이 내 정신과 육체가 건강하고 기민하며 생동감있는 쪽으로 구르게 하려고 애쓴다. 그러기 위한 노력의 결과로 좋은 친구들의 pool이 생기고 운좋게 globally도 친구를 가끔 만난다. 내 선생님들은 내 친구이다. 내 기준에서 배울 것이 있는 사람은 내 친구이고 나는 꽤나 넓은 스펙트럼으로 그들의 취향과 개성이 얼마나 다양하든 맞출 수가 있다.
 아들은 예상 밖의 변수였다. 의도하지 않았는데 어느새 자연스럽게 그 축의 중심에서 자리잡고선 매일매일 다른 파장으로 가장 크고 많은 에너지를 뿜어낸다. Physically 피로하지만 않도록 하면 그 모든 것은 긍정적으로 작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