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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과 나
단유의 밤 본문
내가 결정했으면서 다녀오는 첫날 밤에 기분이 좀 이상했다. 느즈막히 집에 도착하니 밤중 수유를 하고나서 트림시키려던 참이길래 받아서 안고 소파에 앉았다. 어둡고 아늑한 방 안에서 졸음이 쏟아져 내게 기대 웅크린 작고 동그란 등을 안고 토닥토닥이다가 정말 많이 울었다. 태어나자마자 잘 나오지도 않는데 온 힘을 다해 빨던 너를 기억해. 동그란 볼을 대고 열심히 먹던 너도, 실컷 먹고 기분좋게 배불러하던 너도, 안아주면 새가 모이를 쪼듯이 목이랑 가슴팍을 콕콕대며 조르던 너도 기억해. 울적할 때마다 찾을 만큼 좋아해줬는데 내 마음대로 끝을 결정해서 미안해. 그동안 좋아해줘서, 포기하지 않아줘서 정말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