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과 나

I'd like to draw the color of scent. 본문

감각의 기억

I'd like to draw the color of scent.

디아나§ 2014. 10. 24. 11:00


포근포근하고 따뜻한. 하얗고 세련됐지만 날카롭지 않은. 강렬하지 않지만 매력적인. 순간 빠져드는 섹시함이라기 보다는 은근한 끌림이 뇌쇄적인.

Philosophy의 향수들은 즐겁게 나와 살을 맞대고 있다. 일상 중에는 언제나 pure , 외출 할때엔 amazing grace. 같은 계열 향수인 만큼 베이스 향은 비슷한데 pure는 퍽퍽하지 않고 포슬포슬하게 구워진 컵케이크 베이스고 amazing은 여기에 버터가 과하지않은 스트로베리 아이싱을 살짝 올린 느낌이다. 이들의 간결한 이름은 사실 그 매력을 표현하기에는 부족한 감이 있는데 약간의 의도성이 느껴지기도 하는 것이, 보틀 디자인도 상당히 심플해서 처음 보있을때 데메테르와 헷갈렸다.

3차원 공간지각력이 있었으면 향수 보틀 디자인도 재미있겠다라고 할수 있었을텐데. 안타깝게도, 중학교 미술시간에 비누 조각을 하며 깨닫는 바가 있었고 고교때 IQ 결과에 역시나 했고 대학교 유럽여행에 골목길을 헤매다 로댕을 만났을때 진심으로 존경스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