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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Dear 헤나 (52)
달과 나
뛰어내릴때나 오를때 '응-' 하는게 귀엽다.♥ 속상할 땐 욕실에 가서 맘을 달랜다. 북유럽에서 온 고양이라더니 차가운 타일 바닥이 시원한가보다. 천계영 작가의 만화에 나온 것처럼 네모네모난 타일을 보면 마음이 편해지는지도 모르겠다. * 헤나가 속상한 경우 * 나한테 지나치게 괴롭힘을 당하거나 발이 어디찧이거나 심심한데 내가 안놀아주거나 밤에 가끔 자다깨서 찾으면, 다시 곁에 들어누워 나를 재워두고 간다. 골골송은 자장가. 여느 집 고양이처럼 아침에 배고프다고 나를 깨우진 않는다. 현관에서 지그시 지켜보고 있거나 의자에서 적당히 졸다가 내가 깨면 그 순간부터 쫓아다니며 냐냐냐- 가끔 야옹 부비부비, 밥줘밥줘밥달라고 시위를 시작한다. 휴일에 열한시까지 재워줘서 깜짝 놀랐다. 마지막 자존심이거나, 낯설음에서 ..
카페에서도, 있는듯 없는듯 했다. 간식 주는 타임이나 딸랑이는 장난감 소리에 가끔 나타나긴 했지만 개성 강한 고양이들 사이에서 나름의 자기 갈길을 - 그래봐야 까페 이끝에서 저끝까지지만 - 걷곤 했다. 눈에 안띈다 싶으면 의자 아래 숨겨진 바구니 안에 잠들어 있었다. 딱히 다른 고양이와 사이가 나쁜 것도 아니고 아무데나 하악댈 만큼 낯설어 보이지도 않았지만 워낙 얌전하고 조용해서 몇번이나 놀러갔는데도 목소리를 듣지 못했다. 4개월령의 어린 나이에도 차분한건 멋졌지만 혹시 사람에 관심이 없는 고양이는 아닐까, 고고하게 수감 생활을 하게 되서 나와는 밥을 주는 간수와의 관계로만 남게되면 어쩌지란 걱정을 했었다. 데려오고 2주가 지난 지금, 저 때를 생각하면 벌써 웃음이 난다. 헤나는 집에 오고 몇 시간은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