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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과 나
4월은 잔인하다. - T.S 엘리엇 4월엔 맘보춤을 춰야한다. - 왕가위, 장국영
며칠 전부터 먹고싶은게 있었다. 버터맛이 강한 부드러운 쿠키랑 오렌지 주스의 조합. 언제부터였더라. 아마 숙취에 시달리던 그날부터였던 것 같다. 숙취 해소로 우유나 버터맛이 부드러운 느끼한걸 찾게된건 지난 겨울부터였다. 그전까지만 해도 거의 아무것도 못먹거나 상큼한 주스, 아이스크림만 찾았는데 (느끼한 음식으로 숙취해소하는 자들을 비난까지 했었다.) 요즘은 단맛이 안나는 스콘같은게 땡긴다. 어쨌건 몇몇 유명 까페나 제과점의 쿠키를 두어번 사먹었는데 영 만족하지 못하다가 오늘 새벽 급나선 편의점에서 버터링을 발견, 냉큼 집어들고 돌아와 냉장고에 자고있던 오렌지 주스랑 먹으니 딱 이 맛이다. 정확히 입맛이 원하던걸 찾으면 가격에 상관없이 진리라고 부르게 된다. 그러고보니 열한시부터 숙면할 생각으로 잠자리에 ..
뉴욕에 갔을때 한국에서 듣던 아이팟을 그대로 가져갔었는데 몇가지 곡들은 그곳에서 듣기에 맞지 않았다. 결국 Pink Martini 와 새롭게 만나고 My Blueberry Nights OST를 다시 듣고 아껴둔 영화 비포선셋, 비포 선라이즈의 OST를 먼저 들었다. (쥬뗌므 Tant을 되뇌는 쥴리 델피의 목소리는 얼마나 매력적인지!) 그후 한국에 돌아오니 윤상이 다시 낯익고 브로콜리너마저가 다시 가깝게 들렸다. 오지은이란 기막힌 싱어송 라이터도 발견했는데 이 모든건 한국이란 땅, 이 작고작은 공간과 그 안에서 부대끼고 조금은 수줍거나 소소하게, 그래도 각자의 개성으로 피우는 감성에 아주 잘 어울리는 음악들이다. 공간과 향수의 관계를 발견했을 때만큼 충격적이진 않지만 공간에 어울리는 음악이 따로 있다는것도..
오롯이, 혼자 먹는 아침. 사랑해 마지않는. 그걸 위해 걸어가는 아침의 바깥. 봄이 가까웠지만 겨울 내음이 남아서, 아침의 상쾌함이라기에 조금더 낮은 기온, 지나치게 감성으로 치닫지 않는 차분함과 반쪽만큼의 신선한 두근댐이 동시에 살아 숨쉬는 순간. 굶주린 세포가 빵을 찾는(거의부르는) 만큼이나 Seal의 Kiss from A Rose 를 고파한다. 낮에 듣고 싶어도 아침, 그때 그때의 그때를 위해 아껴둔다.
일촌평을 달다가 문득 앨리스가 아끼는 고양이 이름이 다이아나였나 그 비슷한것 같았던 기억이 났다. 원문을 읽어보고 싶어서 사두었던 펭귄 클래식 원어본을 찾아보니 Dinah다. 디아나든 디나든 다나에든 D로 시작해서 N으로 이어지는 이름은 그 부드럽게 울리는 느낌이 좋다. 얼핏 듣기론 루이스 캐럴이 글을 쓸 때 그런 음조의 연결이나 말장난 같은 단어 선택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하는데 역시 틈나는대로 원본을 읽어봐야겠다. (이제 펼쳐보고 안 사실이지만 삽화도 원본 그대로인것 같다.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