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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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의 기억

디아나§ 2022. 3. 12. 12:25

 며칠 전에는 이틀 연속으로 신비로운 꿈을 꾸었다. 

 한 번은 건너건너 알게 된 사람의 집에 여럿이 놀러가 있었는데 수영장이 있었다. 처음에는 목욕탕처럼 보이기도 하는 실내 수영장처럼 생겼는데 수영을 시작하자 문이 열리고 바다로 연결되었다. 다른 사람은 아랑곳하지 않고 수영을 했는데 무척 기분이 좋았다. 

 다음 날인가는, 바닷가에 있었는데 고래가 나왔다. 아주 수면 가까이까지 와서 커다란 꼬리를 물 밖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해변까지 밀려와서 다시 바다로 밀어줘야 하는 고래도 있었다. 만져보거나 할 정도로 가까운건 아니었지만 내게 고래가 가지는 기분좋은 느낌이나 몽환적인 분위기로 보아 행운이 몰려오는 듯 했다.

 

 요 며칠 항히스타민제를 어쩔 수 없이 복용하다보니 잠이 몰려올 때가 많고 한번 잠들면 무척 깊이 잔다. 약으로 인한 숙면은 그렇게 기분 좋은 느낌은 아니다. 그래도 도심 한가운데 갇혀서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려고는 하지만 많은 '하지 말아야 하는 것들'에 매인 것처럼 느껴지는 지금은 바다에서의 수영이라든지 고래라든지 하는 것들에 잔잔한 위안을 받는다. 에릭 로메르의 영화를 보고싶다. 니스에 가서 수영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