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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곤소곤 일상

계절성 mood disorder

디아나§ 2014. 9. 11. 19:28

 

일조량이 적어져 멜라토닌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가을을 타는 것, 우울증의 재발을 설명한다.

 

나는 단순히 depression 이 아니라 (양방향의 그렇다고 bipolar 로 말하기도 어려우니 여러방향이라고 하자.)

퍼져가는 감정들의 폭을 견디기가 어려울 때가 있다. 좋은 것은 과하게 좋고 슬픈건 너무 비극이다.

 

가을의, 쏟아져오는 것들을 견디려면, 왕가위의 영화가  필요하다.

화양연화의 테마곡이 머리속에서 계속 맴돌았다.

 

둘은 마주보고 앉아서 어색하게 스테이크를 썬다.

머스타드를 쳐서 한입씩 먹고 조용한 달그락거림. 공기는 배경에서 들리는 음악만큼이다 꽉차있다. 공간에는 틈이없다.

아, 그 scene 이 이렇게 선명한 이유는 내가 그곳에 갔어서일 수도 있겠다. 영화가 촬영됐다고 하는 스테이크 집에 (실제로 역사가 오래된 레스토랑이었다) 비오는날 혼자 구룡섬을 걸어 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