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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과 나
Fragrance - philosophy
여자들의 보편적인 쇼핑 리스트 중에서 (옷, 구두, 메이크업-기초,색조,클렌징, 가방, 네일, 헤어, 란제리) 액수로 비교하기는 어렵겠지만, 나의 경우 첫눈에 마음에 들었을때 가장 고민없이 지갑을 여는 것은 향수다. 물론 크리드 향수는 내 마음을 사로잡고도 멀리 있을 뿐이고 향수 쇼핑을 그렇게 자주하는 편도 아니지만, 내 후각의 취향과 그를 통해 형상화되는 이미지를 향한 욕구를 나는 매우 존중한다. 어쨌거나 프루스트의 긴 이야기는 마들렌을 통해 (미각보단 후각이 아닐까) 시작되고 후각이란 개념 자체가 낭만적이고 싱그러우며 (신경 퇴행성 질환인 파킨슨 환자들의 가장 초기 징후는 anosomia 이다) 이 무엇이든 해낼 것 같은 디지털 시대가 아직 정복하지 못한 영역이니까. 오래 전부터 데일리로 가운을 입고..
내 취향
2014. 10. 5. 19: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