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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곤소곤 일상

Days off

디아나§ 2020. 5. 31. 17:54

 오랜만에 다내려놓고 잠깐 떠나왔다. 

 루틴을 벗어나고 공간을 벗어나고 잠자는 곳이 달라지고 나서야 다른 세계가 시작되는걸까. 가구도 공간도 창밖에 풍경도 달라지고 나니 이제야 activated 되어있던 뇌가 쉬는 느낌이다.  특별한걸 먹지 않아도 핸드폰 붙들고 누워있지 않아도 쉬는 느낌-  추천받은 책은 잔뜩 쌓여있고 딸기랑 체리랑 씻어서 바다가 보이는 테라스에서 도넛 한조각, 커피랑 홀짝이니 천국이군.  나른하게 지나가는 노래가 좋아서 보니까 Sabrina Carpenter 의 Paris 였다.  

  저녁엔 일층에 주인 부부가 운영하는 식당에서 심심한 맛으로 유명하다는 카레를 먹고 조용히 바다나 거닐다 와야겠다. 

 

 책을 읽지 않거나 음악이 없이도 생존하는데 큰 문제는 없다고 생각했는데 (대부분의 생산성 높은 이들이 그러기도 하고) 그 갈증은 스마트폰과 맵단짠 음식 중독으로 이어지고 있었던것 같다.  물론 예전보다는 훨씬 건강한데 - 나는 누군가를 돌보고 있을때 조금더 멘탈이 괜찮은거 같기도 하다 -  몸의 건강을 위해 게으름을 약간 밀어내듯이 멘탈의 건강을 위해서도 한칸 밀어내서 자리를 만들어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