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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과 나
20여년 전 본문
중학생 때 너가 이메일을 보냈던 때가 아직 기억난다.
그때 갈증을 보고 한남동에 샌드위치 가게에서 만났었지.
민망해서 나는 중2병이 걸렸었던 거라며 웃고 넘기고 했지만 외삼촌은 그때 얘기를 가끔 한다. 나의 미숙한, 당돌한, 내성적인 (그리고 오글거리는) 지저귐을 누군가 이렇게 기억해 준다는건 그리고 그 분이 여전히 나의 가장 자랑스런 멘토라는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어버이와 스승 그 사이 어딘가 아니면 그걸 포함한 모두인 외삼촌에게 처음으로 저녁을 대접한 날.
아주 작은 순간까지도 대화의 갈증을 푸는데 필요했고 20여년 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세련되고 감각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