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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과 나
혼자의 도시.. blah blah 본문
어쩌다보니 세번째 미서부다. 지난번에는 친구들도 있고 남편도 함께여서 북적북적했었는데 이번에는 혼자 출장을 왔다. 아무 생각 없이 왔는데 부쩍 느낌이 다르다. 홀로 어딘가 다녀본 지가 그렇게 오래됐었나. 바람도 꽤나 서늘해서 트렌치코트를 걸치고 성큼성큼 걸었다. 하나 잡혔던 약속도 취소되고 히키코모리처럼 방에만 있다 가려나 했는데 오랜만에 이런 것도 나쁘지는 않은것 같다. 혼자일 때 고독을 넘고나면 찾아오는 고요한 쾌락 같은게 있다.
# 이전 쾰른에서의 생각이 나서 어제 저녁엔 근처 화덕피자 집에 가서 To go를 해서 호텔로 돌아와서 먹었다. 피자는 독일 골목길 6유로 짜리가 훨씬 맛있었지만 이것도 나름 호텔방에서 혼자 먹는 맛이 있다. 그리고 Dr. pepper diet 는 대한민국에도 당장 출시하라!
# 한국에서 출국날까지 심포지움이라 좀 피곤하긴 했었는데 비행기에서 8시간 + 어젯밤에 9시간@ + 오늘 낮에 학회장에 등록하고 돌아와서 잠깐 쉰다는게 5시간@을 더 잤다. 놀라운 나의 수면력. 덕분에 피부가 매끈매끈~ 내일은 좀 들어보자.
# 저녁 먹기 전엔 약간 쓸쓸해서 LUSH 에서 허니향 입욕제를 사왔다. 이전엔 무조건 거품있는게 좋았는데 요즘은 거품없이 향이 풍부하고 오일이 매끈매끈해지는 입욕제가 좋다. 허니향은 3년차때 스코틀랜드에 혼자 갔을때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나와서 신나서 사들고 왔던건데 다시 쓰니 그때 생각이 났다.
# 샌프란시스코는 언덕이 많긴 하지만 LA보다는 걷기 좋은곳 같은데 홈리스가 너무너무 많다. 집값 비싸기로 손가락 안에 든다더니 그래서 쏟아져나온 사람들이 많은걸까.
# 언덕길에 지어진 집들이라든가 여기도 바닷바람이 불어오는 도시인건 좋았다. 영화 베놈을 재밌게 봤는데 그앞에서 여주인공이 앉아있던 장면이 생각났다.
# 환율도 미친듯이 오르고 있는데 점심때 학회장 1층 스타벅스를 가보니 요거트 파르페가 10불이나 하는거다. 요거트에 10불씩은 억울해서 못사먹겠어서 끝나고 트레이더조에 가서 요거트 두개랑 블루베리 라스베리 박스랑 unsalted mixed 넛트를 사왔다. 계산대 줄을 서다가 chocloate cream wafer랑 클라이밍할때 먹는 (절대저칼로리가아닐) 바도 사고 ...그러고 아까는 요거트 파르페 대신 시저샐러드에 도넛을 추가해서 20불 넘게 쓴건 안비밀.
# '너에게 못했던 내 마지막 말은' 이라는 국내가요가 비행기 뮤직비디오로 보니 'Unspoken words'로 번역이 되더라. 노래 중에 어쩌면 너에게~ 라는 서정적인 부분이 있는데 어느날 시키지도 않았는데 어쩌다 댕댕이~로 자기 별명을 넣어서 흥얼거리고 있어서 웃겼던 기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