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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과 나
좌절 본문
이미테이션 게임을 보고나서 카페에서 속닥속닥 하고있는데 우연히 나오는 노래가 좋았다. 분명히 들었던 곡인데 제목은 떠오르지 않고 음악 검색 어플을 찾기전에 곡은 끝나버렸다. tomorrow 스펠링이 헷갈릴 정도로 저질이 되어가는 나의 영어로는 가사중에 "B(F?)reezing~" 외엔 들린 것이 없고 함께 있는 친구도 아는 음악은 아니었다. 카페 카운터에 물어보려다가 귀찮아서 넘어갔는데 오늘 음악을 들으려고 아이폰을 켜니 굉장히 다시 듣고 싶어지는 거다. 처음엔 음색이 Sean lennon 이랑 비슷하고 그의 노래중에 "Breeze" 란 곡도 있어서 들어봤는데 아니다. 가사에 breezing 이 들어가는 노래도 찾아봤지만 아니다. 그래, 요즘은 좋은 세상이라 허밍으로 곡을 검색해주기도 한다고 했던거 같다. 어플을 어렵지 않게 찾아내 다운받은 것까진 좋았는데 허밍으로 내가 그 곡을 얼마나 재현 가능한가에 대해 간과했다. 열심히 여러번 반복해서 들려주었지만 abba 의 음악부터 멕시코, 흑인 음악까지 매번 할때마다 다른 스펙트럼으로 제시해주며 혼란스워하는 ("???") 어플을 보니 슬퍼졌다. 내가 들은건 분명 보사노바? 인지는 모르겠지만 봄느낌이 폴폴 나는 산뜻한 노래였는데. 리스닝 안돼고 기억력도 안좋고 음치에 박치인 사람은 안돼나보다.
cf1. 공모전을 해볼까. 14일에서 15일 넘어가는 자정 즈음에 압구정 로데오에 있는 파스쿠치에서 틀었던 음악이 무엇인지 알려주실 분께 그곳 커피 상품권 드립니다. 카페에 2층은 꽤 시끌벅적 했었으니까 내 머리속에 남아있는(이건 꽤 원곡에 가까운데 끄집어내지 못하는게 비극일뿐) 멜로디를 공유했던 사람은 열명 남짓 됐을텐데.
cf2. 좀더 스마트한 기능이 필요하다. 머리속에 멜로디가 쉽게 재현되지 않는 사람을 위해서. 음치 박치라고 해서 훌륭한 작곡가가 되지 못한다는 법은 없지 않나. 베토벤은 청력을 잃고도 작곡을 해냈지만 이건 약간 다른 개념이다.
cf3. 시각이나 후각의 개념- 보거나 실제로 맡지 않아도 뇌에서 특정 형태나 색, 냄새를 떠올릴수 있다는 것도 놀랍지만 목소리 톤이나 멜로디에 대한 기억도 신기하다.치매가 심해져 말도 거의 못하게 된 노인들도 병전에 알던 노래를 부르게 했을땐 입이 트여 부른다고 하는데 이러한 기억이나 형상화는 뇌에서 어떻게 이루어질지 => 왠지 내가 알아야할 것 같은데 Dr. 드브아를 만나기 전엔 찾아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