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 헤나
- Julie Delpy
- 고양이
- 미움받을 용기
- 우디앨런
- Pink martini
- 향
- 음악앨범
- 지혜.고.지
- 유머
- 붕어건
- My Dinner with Andre
- 여행
- 이현우
- 왕가위
- 요가
- 뉴욕
- 루이말
- 커피
- 영화
- 비틀즈
- 음식
- 향수
- 헤스페리데스
- 아나스타샤 크루프닉
- 잉마르 베르히만
- 맨하탄
- 만화
- 라디오
- 이현우의 음악앨범
- Today
- Total
목록화양연화 (2)
달과 나
일조량이 적어져 멜라토닌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가을을 타는 것, 우울증의 재발을 설명한다. 나는 단순히 depression 이 아니라 (양방향의 그렇다고 bipolar 로 말하기도 어려우니 여러방향이라고 하자.) 퍼져가는 감정들의 폭을 견디기가 어려울 때가 있다. 좋은 것은 과하게 좋고 슬픈건 너무 비극이다. 가을의, 쏟아져오는 것들을 견디려면, 왕가위의 영화가 필요하다. 화양연화의 테마곡이 머리속에서 계속 맴돌았다. 둘은 마주보고 앉아서 어색하게 스테이크를 썬다. 머스타드를 쳐서 한입씩 먹고 조용한 달그락거림. 공기는 배경에서 들리는 음악만큼이다 꽉차있다. 공간에는 틈이없다. 아, 그 scene 이 이렇게 선명한 이유는 내가 그곳에 갔어서일 수도 있겠다. 영화가 촬영됐다고 하는 스테이크 집에 (실제로 ..
"항상 저렇게 차려입고 다녀요?" 나는 수 리췐을 이제야 이해하게 된것 같다. 왜 매일 머리에서 발끝까지 완벽했는지. 머리카락 한올도 흘러내리지 않고, 또릿한 아이라인과 허리에서 힙으로 착달라붙는 치파오 차림으로 힐을 신고 또박또박 걸었는지. 왜 혼자 영화를 봤는지. 왜 비오는 날에 굳이 집밖으로 나가 혼자 먹을 국수를 사왔는지. 앙코르와트에 가고싶다. 강렬한 햇살과 지겹도록 많은 관광객의 발걸음 속에서도 용케 신비로운 채로 조금씩 무너져가는 그곳, 아무리 사람들이 손때를 묻혀도 속세와는 완벽한 경계를 두고있는 그 성벽의 조그만 구멍을 찾아 나의 비밀을 속삭이고 초록색 잎사귀가 섞인 진흙으로 봉하고 싶다. 몇번쯤은 본 이 영화를 이번에 다시보면서, 무엇보다 장만옥이 연기한 수 리췐이 아름다웠다. 솔직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