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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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곤소곤 일상

연휴 첫날의 일상

디아나§ 2023. 9. 28. 11:51

  뒤늦게 찾아보다 모든 곳에 가기 실패한 연휴 그 첫날.

 율율과 둘이 반나절을 보내야했는데 근처에 찾아둔 보석같은 카페가 열었길래 도전하기로 했다. 사장님 혼자 운영하시는 곳인데 그래서 메뉴는 약간 천천히 나오지만 커피와 곁들이는 모든 메뉴가 따뜻하고 맛있다. 아기의자가 없어서 친구하고만 가본 곳인데 그전에 왔을때 사장님께 아기 데리고 와도 괜찮다는 귀띔을 살짝 듣고 용기를 냈다. 

 유모차로 들어서기 어려운 문턱에서 부터 일차 위기를 맞았지만 다행히 율율 마음에도 들었나보다. 유모차에 앉은 채로도 한참 구경하다가 인테리어 중에 분홍색 헤드폰을 쓴 침팬지 그림을 맘에 들어하다가 마실나온 강아지와 인사도 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돌아왔다. 

 낮잠 시간에 되어 율이는 고래를 껴안고 행복하게 자러가고 나는 포장해온 팬케이크와 커피를 다시 꺼내고 옆에 온 헤나를 쓰다듬고 일기장을 연다. 이 순간을 놓치지 않고 살아가고 싶다. 정신없는 하루들이 이어지는 중간에 한번씩 멈추어 정돈하고 - 그것이 행복한 순간이든 만족스럽지 않아서 말이나 글로 쏟아내야 하는 순간이든 - 되새긴 다음 기나긴 vague한 목표를 다시한번 바라보고. 그리고 다시 일상의 물살에 몸을 싣고. 그 밸런스를 위해서는 많은게 필요하다는 걸 안다. 체력도 감성도 지성도 (아는 것은 행동과 감정과 인식을 바꾸기에) 교감도 물질적이거나 시간적인 여유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