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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과 나
코숏 2 본문
나이가 들어 죽을 때가 되면, 아니면 어딘가 아파오면- 이라고는 해도 확신할수가 없는 것이 그들은 한번도 약해진 모습을 보인 적이 없다. 추측컨대 그때가 되면 언제나 자신의 몸 상태를 먼저 알아차리곤 아무런 예고없이 조용히 집을 나갔던 것이다. 작별 인사 따위 질척인다는 듯이. 사실 집은 드나드는 곳이었기 때문에 집을 나갔다기보단 돌아오지 않았고 우리는 짐작을 할 뿐이었다. 영혼이 떠난 몸을 숨길 자유 또한 그들은 스스로 택했다.
이상하게 울음이 많았던 나도 그런때에 울었던 기억이 없다. 한자 교실이 문닫는 마지막 수업에서도, TV만화에서 둘리가 떠내려가도, 키우던 병아리가 죽어도 펑펑 울던 내게 좋아하던 고양이가 어느 순간 돌아오지 않는다는건 꽤 충격이었을 법한데. 자세한 데까지 기억은 나지않지만 그들의 최후는 비극이지만 너무 자연스러운 과정이라 순리로 받아들였던거 같다. 셰익스피어의 비극을 읽으며 무언가 느낄 지언정 울음을 터뜨리는 것과는 조금 다르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