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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과 나
저녁 본문
간단히 요기를 하려고 나가다가 집앞 공원에서 자그마한 줄무늬 길고양이 한마리랑 눈이 마주쳤다. 복도 산책에 취미를 붙인 뒤 내가 문가에 갈때마다 애옹하는 헤나를 뒤로하고 나오는 길이었다. 다시 집으로 돌아가(책상 위에 조용히 엎드렸던 헤나는 눈을 땡글땡글 뜨고 무슨일이냐고 묻는다)예전 사은품으로 온 닭가슴살 조각을 들고나왔다.
앙상한 몸이 안쓰러워서 크게 자른 조각을 던져주다 보니 조금더 몸집이 큰 까만고양이가 나타나서 나눠주었다. 둘 사이는 나쁘지 않았다. 배가 그다지 고프지 않아서 다시 집에 들어가 페트병이랑 맥도날드 콜라컵을 오렸다. 한쪽엔 단백질이 많이든 사료, 한쪽엔 깨끗한 물(사실 길고양이들에게 필요한건 짜지않은 사료 이상으로 깨끗한 물이라고 한다) 을 담아 나왔다. 자그마한 아이는 아직 그주변을 어슬렁거리고 있었는데 나를 보자 차 밑에 숨는다. 조금 서성거리니 경계심이 덜한 까망아이가 나와서 1,2m 거리를 두고 맴돌길래 사람 눈에 띄지않는 곳에 놓아주고 나왔다.
캣맘에게 벽돌을 떨어뜨린 기사가 떠올라서인지 조금 경계심이 들었다, 나도.
길고양이들의 경계가 덜한 곳, 사회적 약자나 물리적인 약자가 안심하고 살수 있는 곳 (동네가 됐든 나라가 됐든) 을 우리는 살기 좋은 곳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