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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과 나
4.5 본문
옥수수를 사서 올라가는길
옛날에 우린 한번 옥수수를 먹고싶었지만 내려오던 남자애들과 마주칠까 사지 못했었지.
드륵드륵 캐리어를 끌고 나란히 내려가던 그 길은 생각보다 많이 변하지 않았다. (아름당 네온사인은 몇획이 아슬아슬하게 본래 이름을 유지하려 깜빡임을 유지했다)
어린척 해보겠다고 입은 치마에 비루한 코디철학으로 레깅스보다 얇은 스타킹을 신고 언덕길을 오르다 빨갛게 된 무릎. 천장이 이렇게 낮았었나 싶은 교실과 점심시간에 앉아있던 풀밭, 테니스 코트 뒤로 실내화로 넘던 담장
어디가 시작이고 끝인지 모를 바위와 호수
우연히 들르게된 동창회에 회비를 내고 보랏빛 우산을 얻어 어깨에 메고 다시 내려온 골목. 원숭이랑 이름인지 얼굴인지가 닮은 사장님이 화덕피자를 굽는 레스토랑
17-19세를 혜화동에서 보낸 사람이라면 가슴떨리는 무엇을 가질수밖에 없다는 몇년 선배의 말. 삼겹살이 익어가는 고기집.
이런 개인주의적인 내가 이럴줄을 몰랐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