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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과 나
갓 헬프 더 걸 in Glasgow 본문
뉴욕에 있을때 우디앨런의 맨하탄이나 애니홀을 봤듯이 글래스고에서 스튜어트 머독(벨앤 세바스찬의 리더) 의 God Help The Girl 을 봤다.
영화에 대해 말하자면 후기 중에 줄거리가 도통 이해가 안된다는 걸 봤는데 음악 영화는 음악 영화로 봐야한다고 본다. 솔직히 줄거리라 하면 거식증은 좋지 않아요~ 친구들과의 우정과 예술로 승화승화~ 또는 to James, Everything is about timing. 정도. 나는 이브의 감정선을 따라가는 것도 재미있었지만. 영상은 산뜻하고 예쁘다. 일본에서 좋아할 법한 귀여운 패션을 소화하는 에밀리 브라우닝도 매력 있고.
도시에 이야기가 있다는 건 멋지다. 에딘버러만큼 옛스럽지도 않고 큼직하고 벅적대는 이 도시에 대한 인상이 바뀌었으니까. 벨앤 세바스찬의 노래들은 좋긴했는데 요즘 듣기엔 약간 늘어지는 감이 있었는데 발랄한 ost를 들으며 즐겁게 거리를 걸어다녔다. 디테일하게 말하면 좀더 이브처럼 있었다.
conference 에 가서 똑똑한 scientist 인척 하기도
bathtub 에 머리 끝까지 담그고 생각하기도
머리칼을 적시며 수영장에서 헤엄치기도
식사를 거부하고 말라가기도 (맛이 없어서..)
햇살이 쬐는 거리를 깡총거리며 걷기도
우아한 가슴이 돋보일 옷을 고르기도
음악을 들으며 호텔방에서 혼자 춤을 추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