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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과 나
완벽한 순간과 버릴 순간 본문
금요일 밤에 하얏트 아랫 동네에 작은 프렌치 레스토랑에서 어떤 순간을 맞았다. 깊은 아코디언 연주로 라비앙 로즈를 들으며 촛불에 흔들리는 창밖으로는 아마도 마지막 벚꽃이 날이 저물수록 하얘졌고 와인과 빵, 어니언 수프가 대단하지는 않았지만 아주 맛있었다. 잠시 정적이 흐르는 동안 지금이라면 죽어도 크게 후회가 안될만큼 완벽한 순간이라고 느껴졌다. 조금더 와인을 마시다가- 언젠가 사랑하는 사람과 돌아갈 집이 있는 크리스마스 저녁에, 이런 자그마한 곳에서 식사를 하고 천천히 걸어 들어가 거실에서 둘이 춤을 출 수 있다면 그보다 낭만적일 수가 없겠다는 생각을 했다. 어느 박자에 어떤 음악이든.
일요일 저녁엔 안타까운 사람을 봤다. 제대로 살아보지 않은 한국의 모든것이 너무 좋다는 그 쉬운 말은 그 사람이 언어조차 적응 못한 17년의 미국 생활만큼이나 겉핧기로 밖에 보이지 않았고 자랑스레 말하는 긴 가방끈이 많은 투자에도 수료 이상이 되지 못한게 과연 선택이었는지 의심스러웠다. 기독교인의 선한 웃음과 낮은 자세로 속 넓은척 하지만 그 아래 얕은 식견으로 진단하는 편견과 찌질함은 보이지 않아도 냄새가 지독했다. 병적으로 피하기도 하지만 남을 위해 내 순간을 낭비하는 짓은 더더욱 그만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