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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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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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나§ 2015. 3. 16. 01:49

 

  사실 인생에서 필요한 사람들이란 많은 선생님들과 교감할수 있는 약간의 친구들과 한명의 동반자 정도가 아닐까. 

 

  새로운 걸 배우는건 즐겁다. 언어를 배우는게 다르고, 인식을 깨우는 강의가 다르고, 근육으로 배우는 게 또 다르다.  여행이 즐거운 것도 물론 휴식이나 쇼핑에서 오는 만족감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새로운 감각이나 경험이 뇌와 몸에 자극이 되기 때문이다. 머리로 배우는 것과 몸으로 배우는건 둘다 의식을 유지하는 과정이지만, 달리기나 요가를 하면서 몸에 집중할 순간이 충분히 주어지게 되면 잠을 자고 일어난 것처럼 정신이 맑아진다. 그리고 약간의 리듬을 찾게 되면, 몸은 스스로 요구하기 시작한다. 퇴근 후에 피로도 (전날 밤 수면시간이 세시간이 아니라는 가정하에) 누르고 요가를 하러 갈만큼 몸의 목소리는 커지고 음료수가 아닌 물을 달라거나, 야채가 부족하다거나 탄수화물이 과했다거나 등 몸이 구사하는 단어는 점차 섬세해진다.

 

 

  노동이 아닌 움직임에서 오는 피로가 얼마나 기분좋은 일이었는지 지난 겨울 보드를 타면서 기억해냈다. 왜 내가 겨울을 사랑했었는지, 기본적으로 내가 얼마나 몸을 움직이는걸 좋아했는지 까먹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