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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과 나
나쁜피 Mauvais Sang, 1986 본문
처음 봤을땐, 이해할 수가 없었다. 레오 까락스가 스물여섯에 만든, 엄청 오래된 영화. 그 감각을 따라가기가 힘든건 영화의 나이가 많아서는 아닌것 같았다. 그때부터 시간을 두고 몇번이나 영화를 다시 보게 되는건, 나는 언제나 따라잡고 싶었다. 레오 까락스이고 싶고 쥴리엣 비노쉬이고 싶었다.
데이빗 보위의 모던러브에 맞추어 절룩거리기도 가슴을 움켜쥐기도 질척이기도 하며 뛰어가는 드니 라방의 몸짓
기지개를 펴고 몽롱한 눈빛으로 앞머리를 후후 불거나 벙어리장갑을 낀 손으로 입을 가리고 웃고 귓속말을 속닥이는 줄리엣 비노쉬의 사랑스러움
오토바이를 탄 천사 쥴리 델피도 빼놓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