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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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r 헤나

영리헤나

디아나§ 2014. 10. 15. 11:41

 

http://www.tvreport.co.kr/?c=news&m=newsview&idx=450337

 

유추를 통해 배우는 고양이라는 기사가 떴다.

 

 

 

 

 서랍을 여는 일이야 어릴때부터 잘했고, (주로 내 속옷 서랍을 골라..) 날라가 말썽부려 화장실에 갇혔을때 문을 열어주려고 손잡이를 돌리려고 했던 적도 있어서 고양이의 학습 패턴이 범상치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헤나는, 내가 가끔 저녁밥 주는걸 깜빡하고 잠들 때 새벽녘에 배가 고파오면 단계별 행동패턴이 있다.

 

 1  빈그릇 바닥을 핥다가

   => 까끌까끌한 고양이혀로 스텐 그릇을 핥으면 싹싹 소리가 나는데 그러면 내가 왠지 안쓰럽게 느껴 빨리 밥을 주러 일어난다는 걸 알고 있다

 

 2 옆에와서 몸을 가까이 붙이고 고르릉고르릉댄다

  => 애교가 아주 흔하지는 않기 때문에 습관적으로 쓰다듬어 주려고 깬다 그러다 다시 잠들때가 많지만

 

보통 여기까진데, 깊이 잠드는 날이 많아지자

 

 3 화장실 모래를 괜히 파며 부스럭 댄다

  => 이게 굉장히 효과적인 것이, 고양이의 응가는 정말 모든 귀차니즘과 잠과 피로함을 날려버릴 정도로 강렬한 냄새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무조건 바로 치우게 된다. 자는 중에도, 헤나의 신호가 오면 (소변을 볼때보다 더 오래, 적극적으로 용변용 모래를 판다) 더 오랜 시간 두기전에 치우려고 잠이 퍼뜩 깰때가 있다. 그러니까 이 방법은 듀가 다음날인 논문, 발표 준비 보다도 훠얼씬 즉각적이고 효과적으로 나를 일으키는 방법이 되겠다.

 

3 의 경우는 최근에 깨달은 것이, 정말 볼일을 보려고 하는게 아닌가 하고 두고봤었는데 몇차례나 허탕이었고, 대부분 배고픈 새벽녘에 1->2 를 반복해도 내가 꿈쩍하지 않을때 저랬다. 헤나는 멍한 척하면서 내 머리꼭대기에 앉아있었다..

 

물론, 헤나는 아주 착한 고양이라 대부분의 새벽녘엔 약간 허기져도 나를 재우고 (그렇게 믿는다) 절대로 시끄럽게 애옹거리거나 거친 방법으로 나를 깨우지는 않는다 (내 가슴팍에 뭉그러니 올라오는건 헤나 본인에겐 거친 방법이 아니라 애교이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