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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과 나
Dreaming 본문
유럽은 나에게 꿈을 돌려주었다. 아주 오랫동안 일에 대한 꿈만을 꿨다. 유럽에 가서 이틀이 지나고야 밀려드는 감각의 꿈들을 다시 꾸기 시작했다. 얼마나 갈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기록하기로 했다. 가능한 많은 것들을. 설렘과 달콤함 녹슨 쇠맛과 질척임, 감정을 말하기 어려운 순간들, 텍스트화 하기 위해 용기가 필요한 순간들.
가끔은 자기 보호체제가 작동하는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현실에서 꿈으로 끌어당겨질 때가 있다. 그러할 때엔 중간에 잠시 잠을 깨더라도 아주 강한 본능으로 - 물론, 평소에도 충분히 강력한 본능은 존재하지만 - 잠 속으로 꿈꾸던 그 시점으로 비집고 들어간다.
낮에 잠을 잘수 있었다. 전날 밤에 그럭저럭 잠을 잤지만 햇살 아래 헤나의 털이 코끝을 스치는 낮 시간에 여유가 주어진다면 무척 행복하게 눈을 붙일 수 있다. 꿈에서 뒷모습을 보았다. 나는 어딘가를 헤매고 있었는데 저너머 앞에서 익숙한 너비의 어깨와 흰 티셔츠, 청바지의 흐름이 낯익은 체구를 찾아서 무척, 잔잔하게 기뻤다. 조용한 안도 속에 설렘을 안고 걸어간다. 달려갈 필요는 없다는 걸 알고있다. 리듬을 맞추는 게임에 열중해 있었고 뒷모습에 멀리서 미소를 지었다. 장면은 거기까지였고 꿈을 깨고 나니 달콤하다고 기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