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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과 나
비오는 월요일밤 본문
오후에 비온대. 우산 챙겨가라.
한참 자고있던 새벽 일곱시너머, 엄마한테서 문자가 왔다.
봄이지만 왠지 충분히 따스하지 않은, 그런 밤비다. 종로에 밤비는 묘하다. 반짝이는 불빛은 비에 젖으면 아스팔트 위에 몽환적으로 번진다. 착 가라앉는 중에 드는 은근한 설렘이 나쁘지만은 않다. 퇴근 시간이 가까워서 일까. 헤나가 기다리는 집으로 어서 돌아가야지. 방을 마저 치우고 헤나에게 배불리 밥을 주고 티를 한잔 끓여서 마카롱이 있다면 좋겠지만 없다면 없는대로 이불속에 들어가 더오피스를 보거나. 음악을 듣거나. 내일은 개강이니 일찍 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