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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영화

500일의 썸머

디아나§ 2011. 8. 24. 11:05

  꽤 오래 전부터, 여기저기서 추천을 받았었는데 이제야 보았다. 책이든, 영화든, 언제보아도 좋은건 좋지만 때가 있는것도 맞다. 볼 때가 되었다고 생각했고 역시나 흡수하듯 영화 하나를 잘 먹었다. 영화를 보았다, 라는 표현을 쓰기 망설여지는 것은 정말 좋은 영화들은- 감상할 땐 시각이 물론 주가 되긴하지만 그외 청각, 촉각, 후각이 어우러지는 일상에 녹아들기 때문에.

  찾다보니 외국 포스터가 맘에 든다.

 



 독특한 구성과 진부하지 않은 줄거리에 관해 들었었지만 시간의 기억을 조각조각 잘라 앞뒤 아닌 순서로 엮어가며 들려주는 썸머와, 그녀의 톰에 대한 이야기는 역시 흥미로웠다. 썸머는 너무나 매력적이고 불안정하며 어쩔수 없이 썸머다. 그녀의 선택을, 충동을, 상처를 누가 blame할 수있을까. 고양이같이 새초롬하다 앙칼지고 다정하며 도전적이고 당당하다도 상처받기 쉬운 그녀는 충분히 사랑스럽다. 톰은 누구에게나 있는 그런 존재다. 사람을 사랑해본적 있는 사람이라면 그를 알거고 그의 눈빛이, 500일 이후의 그의 모습이 낯설지 않을거다. 그래서 아름답거나 그렇지 않은 이 이야기는 아주 친근하고 신선하다. 몇몇의 인정하고 싶지 않은 부분이 있을수도, 여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데가 있을수 있지만 약간의 미소를 띠며 엔딩크래딧을 올리게 된다.

  이 영화를 분석하고 줄거릴 끄적이는게 얼마나 의미가 있을지 모르겠다. 가끔 나에 너무 닿아있는 영화, 그림 혹은 책을 만나게 되면 너무 좋았어~ 라고 떠들기보단 그저 감상에 젖어있고 싶다. 이 영화는 내안에 무언갈 당긴건지도 모르겠다. 좀더 대책없이, 앞날을 생각않고, 나이를 두려워않고, 마음 가는대로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