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의 기억

생각나는 카레집

디아나§ 2020. 6. 15. 17:16

 사실 카레를 맛있게 해줄만한 부가적인 요인이 많기는 했다. 자리에 앉았을때 창 너머로 반짝거리는 해질녘의 바다라든가 바로 위층에 아늑하고 세련된 숙소라든가 사람없는 조용함이라든가. 먹었던 시점이 꿀물같았던 짧은 휴일 중이었다든가. 그런데 그거 빼고 생각해봐도, 예를들면 서울 아파트 상가에 있다고 해도 갈거같으니까 맛있다고 해야겠다. 

 먹을땐 감탄하면서 먹을 정도의 카레는 아니었는데 먹다보니 카레를 먼저 다 긁어먹어서 리필을 받고 있었다. 기본적으로 일본식 고체카레 같은데 야채가 많이 들어있고 내가 시킨건 계란 카레였는데 토핑으로 오믈렛화된 계란이 들어있다. 오믈렛에 치즈는 굳이 들어가지 않아도 충분히 맛있을것 같다. 미칠듯이 맛있진 않았는데 때때로, 오늘같이 해가 늘어지는 오후 시간에 미친듯이 생각나는 카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