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아래 쌓인것

다른 축의 문제

디아나§ 2020. 5. 31. 18:06

 몸의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하고 정신의 건강을 위해 또 운동(!)을 하고 잠도 자고 책을 본다. 좋다. 그런데 외모의 영역은, 그 자아와 타인 사이에 매끌매끌하고 탄탄해 보이지만 잘 깨지는 그건 뭘까. 좋게 좋게 넘어가고자 하는 사람은 몸 건강을 위해 운동하다보면 자연히 몸매가 잡힌다거나 얼굴과 몸은 내 만족을 위해 관리하는 거라고 한다. (얼마나 많은 광고들이 그렇게 '건강'에 묻어가면서 '외모에 대한 욕망' 을 자극하는지) 그렇게 단순한 문제는 아닌데.

 내 가까이에 있는 두 사람은 극단적으로 다른 견해를 갖고 있는데- 그래서 좀더 어릴때 혼란스럽기도 했다. 한명은 여자라면 절대 살찌면 안돼고 외모 관리는 경쟁력이며 부부 사이에도 긴장감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다른 한명은 외모란 내면을 담는 그릇이 불과하다고 보며 여자에 쓰인 프레임에도 관대한 편이다. TV를 켜면 가장 젊고 아름다운 때의 사람들이 나오고 미디어의 시대에 TV뿐 아니라 유튜브, SNS 어디서든 이미지는 많이 소모된다. 정답은 어디있을까. 아니 정답을 찾는건 기대하지 않지만 나는 어디쯤에 몸을 누이는게 스스로에 타협이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