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아래 쌓인것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디아나§
2020. 5. 21. 10:55
답답해 죽겠다.
답답해 죽겠는데 글쓸곳이 없다는건 슬픈 일이다.
이전에는 친구들을 자주 만나고 만나면 몇시간씩 대화(라고 쓰고 수다)를 하고, 블로그나 어딘가에 쓰고 싶은걸 쓰고 그랬는데 요즘 나는 너무 조심해야 되는 느낌이다. 그럴수 밖에 없다는건 분명하고 동의한다. 내가 하는 한마디 말이 내가 어딘가에 쓰는 한글자가 나한테 화살로 돌아올 수 있고 당장 그렇지 않아도 내뱉지 않은 말이 더 나은 그런 경우를 너무 많이 봤으니까.
읽어줬음 혹은 공감해줬음 하는 사람들이 있는 어딘가에 한마디 쓰면 그렇지 않았음 하는 사람도 분명 섞여있다. 혹은- 읽어줬음 하는 사람이 안좋은 의도로 그걸 쓰기도 한다. 슬프지만 아주 소수 외에는 정말 믿을 사람은 없다. 사람은 언제나 자기 자신을 위해 가장 나은 길로 움직이니까..
하지만 나는 소개팅이 망해도, 공격을 당해도, 멘탈이 흔들려도 그걸 가장 진정시키는 방법은 무언가를 쓰는 것이었는데 .. 그게 글이 아니라 누군가에 대한 아주 구체적인 욕이었어도.
완벽하지는 않아도 거의 아무와도 엮여있지 않은 곳에 있어서 바위에 자유롭게 글쓰는 사람들이 너무 부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