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의 기억
감각의 평등화
디아나§
2015. 3. 21. 23:03
이 시대에 '시각'이 가지는 오만함에 대해 다시금 이야기했다.
- 조향사들도 예술가로 인정해야 한다. 아니 인정은 이미 했고 그들의 작품이 museum 에 전시되기 어려운 형태라는 사실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
- 동물들의 영역 표시는 언제나 배설물로 이루어지고 그들이 영역이나 먹을 것을 구분하는 방식은 언제나 후각이다.
- 기억은 여행지에서 셀카봉을 이용한 사진들로 남겨지는 것이 아니라, 오감으로 가슴에 담긴다. '남는건 사진뿐' 이 아니다. 시각에 치중할수록 타감각에는 소홀해질 수밖에 없다. 가슴에 담긴 감각의 경험들은 근육이나 뇌의 주름 깊이 어딘가에 파묻혀 있다가 어느 순간 이것저것 넣고 휘저은 야채 스프에서 양파 맛이 불현듯 느껴지듯이 살아나온다.
- 헤나의 모피는 볼때도 무척 아름답지만 빗질하고 만질때 진정한 매력이 나온다. (엉덩이를 토닥이거나 만져주면 은근 좋아하면서 발라당하는 모습도 볼수 있다)
- 기억이 묻은 음악들을 듣는 것은 과거의 사진이 주는 직접적인 충격보다 훨씬 우아하고 은유적으로, 추억을 되새기게 한다. 절대 덜 강렬한 방식이 아니다.
- 피부는 보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감촉이 더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