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rning high with coffee
아침을 먹은 후엔 아메리카노, 빈속에는 카페라떼를 찾게된다. 친구들처럼 일에 집중하기 위해서라면 뭔가 커리어적이고 그럴듯해 보이겠는데 난 기분이 좋아서 마신다. 영화 써니에서 성인된 친구들을 찾았을때 어릴때 예쁘장하던 아이가 구석진 다방에서 커피 중독된 모습으로 발견돼 하는 말에 살짝 뜨끔했었다. 알코올, 니코틴, 카페인에 모두 threshold 가 낮은 몸은 불편할 때도 많지만 결과적으로 몸에도 좋고 경제적이다.
검사실 방 바깥으로 목련 꽃봉오리가 보이는데 조금씩 물이 차오르는게 보인다. 한창 철학적이던 겨울의 나뭇 가지들도 각도가 조금더 부드럽게 휘어져 올랐다. 아침엔 회진을 기다리던 중 스테이션 위해 놓인 꽃다발을 보았다. 나도 모르게 코를 대고 향을 맡았다. 어제 사둔 초콜렛 에끌레어를 꺼낼까 말까 하다 무심코 기분좋은 예감이 든다.
교수님은 날 버렸지만 그래서 마음대로 해버리자 하다보니 결과적으로 스코틀랜드에 더 능동적으로 다가갈수 있겠다. 짧은 시간인만큼 놓치지 않을 것. 뮤지엄과 공기와 음식과 여유까지도. 음악도 영화도 찾아봐야지. Belle & Sebastian 좋다.
사실 내가 스코틀랜드에 대해 아는 것이라곤 예전에 중경삼림에서 왕비가 불렀던 주제가를 찾다보니 Cranberries 라는 스코틀랜드 그룹의 노래였고 그래서 몇곡 들었는데 생각보다 과격하고 음울한 노래들이 많았더라는 정도다.
마들렌을 기가막히게 만드는 동네 카페를 찾았다.
이번 주말에는 설레는 일이 여럿 된다. 헤나의 꼬리처럼 살랑대는 봄 주말.
겨울과 피로에 묻혔던 하나씩 감각을 찾아가고 있다.
Visual
Tactile
Auditory
Taste
Olfactory
( 사실, 신경전도검사에 sensory nerve 뿐 아니라 motor nerve 가 있듯이, 감각 신경만이 아니라 운동 신경 또한 중요한게 아닐까. 근육 자체에 focus 를 좀더 맞추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