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공연
노트르담 드 파리
디아나§
2015. 2. 22. 23:24
나를 울린 것은 콰지모도의 처절함보다는 오히려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의 욕망이었다.
그 정제되지 않은 표출과 부딪침은 강렬하고 역겹고 순수했다.
주교는 승화시켰다고 생각한 남자로서의 욕구가 억눌려왔음을 깨닫는다
시인은 아름다움과 자유에 대해 찬양한다
에스메랄다는 사랑에 대한 환상이 있다
페뷔스는 고민하고 욕망을 따르고 합리화한다
콰지모도는 열등감과 열정에 타오른다
페뷔스 애인은 페뷔스에 대한 애증에 빠진다
- 생각보다 훨씬 모던해서 놀랐다. 패션도 집시를 연기한 무용수들의 아크로바틱한 움직임들도.
무대야 말할것도 없지만 조명이 인상적이었다. 배우들의 그림자와 실루엣이 극적으로 드러났다.
- 인간의 굴레에서 절름발이 주인공이나 오페라의 유령, 콰지모도 등 본인의 잘못이 아닌 defect 를 지닌 자들의 에너지는 어마어마하다. 정확히 말하면, 오랫동안 받아온 상처와 그로인해 서서히 파괴되는 정신, 그럼에도 순수함을 지향하는 영혼을 표현해내는 것이 대단하다고 해야겠지.
- <나쁜피>에 드니라방의 춤은 콰지모도의 움직임을 따온 것일까.
- 플뢰르 드 리스 (페뷔스의 애인)를 연기한 미리암 부르소의 목소리가 좋았는데 찾아보니 다른 캐스팅일땐 에스메랄다 연기도 하는구나. 기회가 된다면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