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곤소곤 일상

S라인, xx, syndrome

디아나§ 2014. 10. 5. 19:05

 

  오랜만에 꺼내입은 블라우스 세번째 단추가 꽉 끼어서 이건 분명히 살이 찐거라고 생각했는데 바지를 입어보니 그렇지도 않네(Olleh). 눅스 덕분인지 피부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고 헤어 팩+ 스팀 캡도 효과가 없지 않아서 요즘은 거울보는 일이 점점 즐겁다. On progress 라는 점 또한 나쁘지 않은게, 허무한 완성보단 어느정도 끝이 보이는 과제가 있는 편이 희망을 가지고 놀 수 있다. 얼마 전에는 우연히 낮보다 밤이 아름다울 그녀들의 메이크업 받는 걸 보게 되었는데, 눈뜨고 일어나 맞이하는 하루의 시작과 끝이 거울이라면 어릴때는 얼마나 세상을 다 가진 자신감이 넘치겠으며  일년일년이 지나갈수록 피부라든지 눈가의 초침이 가는것을 볼때 얼마나 촉박하겠으며 그 조급함이 옆거울을 향한 질시에서 절망과 허망함으로 이어질지 멍하니 떠올렸다. 후일담. 공상은 그녀들의 폰으로 걸려온 xx놈을 향한 아주 직설적인 욕지거리로 깨어졌고 순간 실내에는 나뿐 아니라 모두의 얼굴에 비슷한 표정과 정적이 흘렀다.

 

  몸 안이나 밖의 라인에서 밸런스를 찾아 간다는 것은 기분도 무척 좋은 일이지만 틀림없이 한시적인 거울 속의 시간 또한 늦출수 있다는 착각을 준다. 그런 행복함 감각은 분명히 얼굴에 좋은 흔적을 남기리라 여기니까.

 

cf. 종종 하는 생각이지만 헤나는 얼굴이 털로 덮여있으니까 나이를 먹어도 주름살이 보이지 않는다. 이제 인간나이로 치면 나보다 많을텐데. 이런 사기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