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의 기억
스키와 미카
디아나§
2011. 4. 14. 09:14
자그마한 오타루 역에서 버스를 타고 40분쯤 산길을 올라가니 커다란 키로로 스키장이 나왔다. 스키 플레이트 밑으로 뭉클뭉클한 자연 눈이 휩쓸린다기보단 흘러가는 것에 적응이 되자 곧 눈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JPOP이 듣고 싶었지만 아는게 없어 담아들고 나온 MIKA의 앨범을 듣고 있었는데 리프트에서 내리는 순간 Life in Cartoon Motion 의 여섯번째 곡인 <Any Other World>가 시작됐다. 두쿵 두쿵 대는 음악과 비현실적인 미카의 목소리, 눈을 흐르는 스키날을 따라 내몸으로 이어지는 슬로프, 모글을 오르내리며 빨라지거나 속도가 조금 늦춰지는 주기대로 시야를 가릴듯 쏟아지는 눈발이 리듬감을 공유하자 이전 세계에 Goodbye 한다는 가사 그대로 신세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