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음악

A Waltz for a Night - Julie Delpy

디아나§ 2010. 6. 21. 00:26
새로산 이어폰 때문일까, 버스안에서 피곤에 들떠 잠들어서일까.

<Before Sunset>의 OST중 Julie Delpy가 부른 세 곡은 지난 겨울부터 줄곧 좋아했지만 이 곡이 유독 새롭게 들렸다. 잠을 잘때엔 보통 셔플을 하는데 Sean의 나른하고 달콤한 목소리와 Ke$ha 사이로, 쥴리 델피의 프렌치 액센트의 독특한 목소리가 나올때 나는 아마 자는중에 조금 얕은 주기였나보다. 물 밑바닥까지 깊이 잠수했다가 서서히 수면위로 떠오르는 그 몽롱한 느낌속에 이 곡은 살아있는 짐승같았다. 가사도, 목소리도, 무척 다정하지만 뭔가 금지된 것을 풀어내고 있다.  지난 겨울 이곡을 듣던 여행중의 기억과 현재의 나의 마음과 공상하는 미래, 한껏 부푼 자궁 내막같이 따뜻하고 보드라운 감촉이랄까. 조금 위험하고 더없이 매력적인 무언가를 떠올렸다.  음. 일종의 꿈같아서 자세한 description이 가능할만큼 기억이 나진 않지만 지금 되새기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기분좋다.